NVI NEURO VALUE COLUMN 01 · 뇌과학 × 가치 × 삶의 변화

뇌는 익숙한 길을 찾고,
가치는 새로운 길을 만든다

우리는 달라지고 싶어 하면서도 익숙한 행동을 반복하곤 합니다.

화를 내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비슷한 상황에서 다시 목소리를 높이고, 걱정을 줄이려 해도 어느새 같은 생각에 사로잡힙니다.

왜 마음먹은 대로 달라지기가 쉽지 않을까요?

그 이유를 이해하는 데 뇌가 경험을 통해 배우는 방식이 도움이 됩니다.

우리의 뇌는 반복되는 경험을 바탕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방식을 익힙니다. 같은 상황에서 비슷한 반응을 되풀이하다 보면, 나중에는 깊이 생각하기도 전에 익숙한 행동이 먼저 나올 수 있습니다.

이는 뇌의 학습 과정과 습관 형성이 맞닿아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이미 익숙해진 행동은 바꾸기 어려운 것일까요?

뇌과학은 우리가 변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뇌에는 경험과 학습에 따라 신경 연결과 기능이 달라지는 특성이 있습니다. 이를 신경가소성(Neuroplasticity)이라고 합니다.

런던 택시 운전사를 조사한 연구에서는 복잡한 길을 찾아다니는 일과 공간기억에 관여하는 해마의 구조적 차이 사이에 연관성이 관찰되었습니다. 이 연구는 성인의 뇌도 경험과 학습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합니다.[1]

뇌가 변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삶이 더 나은 방향으로 달라질까요?

반드시 그렇지는 않습니다.

뇌는 유익한 경험뿐 아니라 우리를 힘들게 하는 반응도 반복해서 학습할 수 있습니다.

걱정스러운 상황을 피하는 일이 반복되면 회피가 익숙해질 수 있고, 화가 날 때마다 즉시 반응한다면 그런 행동이 습관으로 자리 잡을 수도 있습니다.

반면 감정을 알아차리고 잠시 멈춘 뒤 다른 행동을 시도하는 연습은 새로운 습관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일상에서 같은 행동을 반복할수록 그 행동의 자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가 있습니다.[2]

바로 이 지점에서 뉴로 가치 연구소는 ‘가치’를 이야기합니다.

뇌과학이 우리의 반응이 어떻게 형성되고 달라지는지를 설명한다면, 가치는 그 변화를 어디로 이끌 것인지 묻게 합니다.

예를 들어 누군가의 말에 상처받아 화가 났다고 생각해 봅시다. 그 순간 상대에게 똑같이 되받아치고 싶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잠시 멈춰 “나는 이 관계에서 무엇을 지키고 싶은가?”라고 묻는다면 어떨까요? 감정은 여전히 남아 있어도, 그 감정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의 행동을 선택할 여지가 생깁니다.

물론 질문 한 번으로 오래된 습관이 바뀌지는 않습니다.

다만 자신에게 중요한 가치를 떠올리고 그에 맞는 행동을 반복하는 일은 자기조절을 연습하는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정체성과 주관적 가치가 자기조절에 어떻게 관여하는지 설명하는 이론적 연구도 이 접근을 뒷받침하는 참고 틀을 제공합니다.[3]

뉴로 가치 연구소가 말하는 가치 기반 자기조절은 여기에서 시작됩니다.

자신의 존재 가치를 인정하고, 지금의 감정과 반응을 알아차린 뒤, 자신이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를 기준으로 다음 행동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변화에서 중요한 것은 단지 평소와 다르게 행동하는 일이 아닙니다. 왜 그렇게 행동하려는지 이해하고, 작은 선택을 일상에서 이어 가는 일입니다.

뇌는 경험을 통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어떤 경험과 행동을 반복할지 조금씩 선택할 수 있습니다. 그 선택에 방향을 더하는 것이 바로 가치입니다.

뇌는 변화의 가능성을 열고,
가치는 그 변화에 방향을 더합니다.

과학적 근거 및 참고문헌

  1. Maguire, E. A., et al. (2000). Navigation-related structural change in the hippocampi of taxi drivers. PNAS, 97(8), 4398–4403. https://doi.org/10.1073/pnas.070039597
  2. Lally, P., et al. (2010). How are habits formed: Modelling habit formation in the real world. European Journal of Social Psychology, 40(6), 998–1009. https://doi.org/10.1002/ejsp.674
  3. Berkman, E. T., Livingston, J. L., & Kahn, L. E. (2017). Finding the “self” in self-regulation: The identity-value model. Psychological Inquiry, 28(2–3), 77–98. https://doi.org/10.1080/1047840X.2017.1323463

※ 위 연구는 신경가소성, 습관 및 자기조절에 대한 학술적 배경입니다. 뉴로 가치 연구소의 특정 교육 프로그램 효과를 직접 검증한 결과를 의미하지는 않습니다.